내가 경인지방노동청 안산지청 안산종합고용지원센터 소장으로 취임하게 된 것이 2007년 2월 7일이었다.
안산종합고용지원센터 개소식
이상수 고용노동부 장관께서 노동부 최초로 전국 100여개 고용지원센터 중 6개 센터(서울북부센터, 울산센터, 천안센터, 안산센터, 순천센터, 구미센터) 소장을 2년 기간제 공무원으로 채용하기 위해 공개 모집한 게 2006년 12월경 이었다. 나는 집에서 가까운 안산고용지원센터에 지원한다는 서류를 노동부 본부에 내고, 서류 심사 및 면접을 통과하고 합격해 2007년 2월 7일 첫 출근했다. 당시 안산센터의 직원은 총 70여명으로 구성돼 있었다.
근무 모습
지금 생각해 보면 국회의원 비서관으로 근무한 5년 보다 고용노동부 센터 소장으로 근무한 2년이 보람찬 시절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고용지원센터 업무가 어려운 기업이나 직장을 잃은 힘든 사람들에게 지원해 주는 일이라 더 보람찼던 것 같다.
아침에 출근하면 제일 먼저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컴퓨터로 결재를 했다. 3,000만원 미만은 소장 전결로 소장이 컴퓨터로 결재하면 바로 은행 계좌로 입금되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한 시간이라도 빨리 지급해 긴요하게 사용하도록 돕고 싶어서였다.
우리 안산종합고용지원센터 관할 지역이 안산시와 시흥시였는데 당시 2008년도에는 안산과 시흥에 있는 중소기업들이 매우 어려움을 겪고 있어 회사가 고용유지지원금을 저희 센터에 신청하는 숫자가 워낙 많아 저희 센터 직원만으로 일 처리가 어려워 안산지청 소속 직원 5~6명을 지원받아 정신없이 일 처리했던 기억이 난다.
안산센터에서 2년 근무하면서 직원들에게 당부한 것은 우리 센터를 찾은 모든 사람들은 회사에서 파직되어 실업자가 되었거나, 고용유지가 어려워 지원금을 받기 위해 찾아오거나, 직장을 구하기 위해 찾은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돼 있으므로 친절하게 대해줄 것을 당부했다.
내가 퇴직하고 듣는 소문에 의하면 안산센터 직원들이 무척 친절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보람을 느꼈다.
비록 짧은 2년의 근무 기간이었지만 직원들하고 격의없이 친하게 지낸 것 같다. 매주 수요일 체력단련 시간에 안산지청 직원들과 함께 축구시합을 했던 일, 센터 지하 1층 탁구장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탁구를 쳤던 일, 산악동호회를 구성해 인근 산을 오르내렸던 일, 직원 단합대회차 1박 2일 일정으로 양평 소재 한국방송광고공사 남한강연수원에서 워크숍을 했던 일, 제부도 해변가에서 체육대회를 했던 일, 퇴근 후 몇몇 직원들과 당구를 쳤던 일, 퇴근 후 직원들과 볼링장에 가서 볼링 경기를 했던 일 등 잊지 못할 추억들이 뇌리를 스쳐 지나간다.
내가 퇴직할 무렵 노동부 전용 게시판 ‘칭찬릴레이’ 코너에 이교훈 팀장이 글을 올려 노동부 직원 771명이 검색한 것으로 집계됐다.
노동부 사이트는 노동부 전체 직원 약 7,000여명이 문서 작성과 전자 결재하는 사이트인데 ‘칭찬릴레이’ 코너를 만들어 하루 3명의 글들을 올리도록 되어 있었다. 통상 상급자가 하급자 칭찬하는게 일반적인데 뜻하지 않게 저희 센터 6급 이교훈 팀장이 나를 칭찬하는 글을 올려 약간 당황스러웠다. 이 글을 읽은 노동부 직원이 771명으로 집계되었고, 댓글을 단 직원은 노사지원과 강종묵, 안산센터 박찬영, 수원지청 고장수 지청장, 안산센터 신은수, 관리과 이민수, 안산센터 오지원, 안산센터 이은주, 관리과 윤종문, 직업능력정책과 박형란, 안산센터 김경화, 취업지원과 이상환, 안산센터 심정섭, 안산센터 한성준 등 13명이 선플을 달아주었다. 고마운 마음이다.
이교훈 팀장은 2009년 1월 22일 노동부 사이트 ‘칭찬릴레이’ 코너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안산센터 천병선 소장님을 소개 겸 자랑합니다.
천병선 소장님을 최근 2년간 안산센터에서 모셔왔습니다.
외부 공모 소장님이시라 처음에는 다소간의 거리감 내지는 선입견이 없잖아 있었지만 그런 부분은 만난지 며칠이 지나지 않아 눈녹듯이 사라졌습니다.
소탈하고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성품, 직원들을 배려하고 칭찬하는 인품, 민원 응대에서는 친절과 겸손을 강조하시고 내부적으로는 자율과 신뢰, 화합과 사기진작을 앞세우시는 리더십...
그리 넉넉지 않아 보이는 형편임에도 직원들에게 베푸는 것과 섬기는 것을 즐겨하시고, 아침에 눈만 뜨면 달려가고 싶은 직장을 만들자고 늘 입버릇처럼 강조해 오신 소장님, 기관평가 부진에 대해 직원들을 질책해도 모자랄 텐데 오히려 그 부진 사유를 모두 당신의 탓으로 돌리시는 그 겸손함 앞에서 저희 직원들은 할 말을 잃었습니다.
기관평가 성적이 재계약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리라는 것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아셨을 것임에도...
그래도 아니 그래서 저희는 소장님을 존경하고 자랑합니다.
소장님이 계셨던 최근 2년간 안산센터는 참으로 분위기가 좋았고, 직원들의 얼굴빛이 밝았고, 자율적으로 신명나게 일할 땐 일하고, 놀 때는 놀고, 참으로 행복했었습니다.
최근 고용유지계획 신청건수의 폭발적인 증가(전국 1위) 등으로 인한 인력 부족과 격무로 직원들이 많이 힘들어 하고는 있지만 업무적인 스트레스는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습니다.
상사로 인한 스트레스가 없는 곳, 그게 정상적인 직장이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무관심으로 인한 것이 아니고 애정어린 배려와 신뢰에 의한 것임을 알기에 더더욱 감사하고 한편으로는 그만큼 알아서 더 잘해 드리지 못한 점을 송구스러워 하는 것입니다.
소장님을 더 모실 기회가 주어진다면 기관평가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획득하여 믿음의 야구로 뻬이징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김경문 감독의 기분을 느끼게 해 드리고 싶습니다.
암튼 언제까지라도 함께 근무하고 싶은, 아니 언제까지라도 모시고 싶은 소장님 이십니다.
천병선 소장님 파이팅! 안산센터 파이팅!”
기획총괄팀 이교훈 팀장이 과분한 칭찬을 해준데 대해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이 글에 수원지청 고장수 지청장은 “천병선 소장님, 안산에 함께 근무할 때 매사에 여유로움과 직원들에 대한 자상함은 나에게 큰 가르침이었소. 앞으로도 그 큰마음이 더욱더 빛을 발하기를...”이라고 댓글을 달아 주셨다. 정말 좋은 분 이셨다.
내가 안산센터에서 근무하던 2년 간 두 지청장을 모셨는데, 한 분은 고장수 지청장이셨고, 다른 한 분은 이보간 지청장이셨다.
특별히 고장수 지청장님은 전남대학교를 졸업하고 행정고시에 합격해 노동부에서 공무원 생활을 하고 계셨고, 부인은 서석초등학교 선배이셨다.
나는 정확히 만 2년이 되던 2009년 2월 6일 퇴임했다.
퇴임식에 몇몇 직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직원들이 5층 대강당에 모여 퇴임을 축하해 주었다.
나는 다음과 같은 퇴임의 변을 밝혔다.
“존경하는 이보간 지청장님을 비롯한 각과 과장님, 그리고 사랑하는 안산지청과 센터 직원 여러분!
안산센터에 부임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2년이 훌쩍 지나가 버렸습니다.
2년이 마치 하루 같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참 아쉽습니다. 그러나 제 인생에 잊을 수 없는 뜻깊고 보람된 시간이었습니다. 아니,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돌이켜보면, 제부도 해변가에서 센터직원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체육대회를 했던 일, 남한강 연수원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워크숍을 하며 직원 간 친목을 다졌던 일, 산악동호회의 일원으로 함께 산을 오르던 일, 직원들과 호프집에 모여 정다운 대화를 나누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술잔을 기울였던 일, 매주 수요일 마다 안산지청 직원들과 저희 센터 직원들이 단원팀과 상록팀으로 나눠 축구 시합을 했던 일, 신청사로 이전하여 함께 자축하며 즐거워했던 일 등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추억들이 뇌리를 스쳐 지나갑니다.
제가 처음 부임하여 “밖에서 듣기에 공무원들이 일은 잘하지만 다소 불친절하다는 말을 한다. 친절과 겸손으로 민원인들을 대해 달라. 그래서 안산센터의 직원들은 정말 친절하더라 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노력해 달라”고 당부한 말이 생각납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수많은 민원인들을 대하면서 어떻게 다 만족시킬 수 있겠습니까마는 우리 직원들이 따뜻한 가족의 사랑을 담아 저와 뜻을 같이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제가 2년 동안 부족한 점도 많았겠지만 착하고 성실한 직원들의 도움 때문에 커다란 과오 없이 무사히 보람된 임무를 마칠 수 있도록 함께 해준 직원여러분께 거듭 심심한 감사함을 드립니다.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제가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던 노동 가족으로서의 인연을 영원히 가슴에 새기며 살겠습니다.
이제 정든 안산센터를 떠나려 하니 이보간 지청장님을 비롯한 각과 과장님들, 이교훈, 김경화, 임정식 팀장을 비롯한 전 직원들의 얼굴이 눈앞에 선합니다.
언제나 해맑은 미소로 대해주었던 직원들께 거듭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어떤 직업관을 가지고 어떻게 직원들을 대해야 직원들의 숨은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지내왔던 지난 2년 간의 세월, 막상 지나고 보니 저의 부족한 점들이 많아 제 작은 가슴을 조여 옵니다.
행여 저로 인하여 조금이나마 마음에 상처를 입었거나 서운한 점이 있었다면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고 좋은 추억만 가슴에 담아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확신합니다. 안산센터 직원 모두는 어디에다 내 놓아도 능력 있고, 착하고, 성실한 직원이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모범 공무원이다 라고 말입니다.
사랑하는 직원 여러분!
한 분 한 분 직원들의 바램을 들어주지 못하고 떠나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그러나 아침에 눈을 뜨면 빨리 내 직장에 나가야지 하는 마음이 들도록 직장 분위기를 조성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지내왔습니다. 또한 상사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일은 없게 해야겠다고 다짐하며 지내왔습니다.
최근 경기 침체로 업무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눈 코 뜰 새 없이 민원 처리에 최선을 다하는 직원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합니다. 머지않아 우리 직원들의 얼굴에도 밝은 웃음의 빛이 되살아 날 것으로 확신합니다.
끝으로 불교 열반경을 보면 ‘회자정리’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은 만나면 언젠가는 헤어진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헤어졌다 다시 만난다는 ‘거자필반’이라는 말이 있기에 슬퍼할 필요가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우리 어느 곳에서 어떤 일을 하며 살든 다음에 다시 만나면 웃으며 반가이 대할 수 있도록 항상 건강하고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길 바랍니다.
직원 여러분의 하고자 하는 모든 소망 다 이루길 기원하면서 이만 퇴임사에 갈음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2009년 2월 6일 소장 천병선”
나는 퇴임사를 읽어 내려가다 말문이 막혀 끝 무렵 더 이상 읽어 내려가지 못하고 이 퇴임사를 우리 노동부 직원 게시판에 올릴 테니 내 마음의 글을 읽어 달라 하고 퇴임사를 마쳤다.
돌이켜보면 안산고용지원센터 재직 2년은 내 평생 가장 보람찬 직장생활로 기록될 것이다.
[뜻깊은 안산센터에서의 추억]
이상수 고용노동부 장관으로부터 센터 소장 임명장을 받고 기념 촬영
이상수 장관, 배기선 국회의원, 제종길 국회의원, 박주원 안산시장, 김석훈 안산시의회 의장 등
배기선 국회의원, 제종길 국회의원과 부천 주요인사들
이상수 장관이 소장실에 들러 내빈들과 차담회를 하고 있다.
정종수 노동부 차관 안산지청 방문
안산 한빛방송 출연
남한강연수원에서 워크숍
직원 연찬회
가을 체육대회
간부 회의
운영지원팀원들과 함께
한양대 취업담당 교수와 협의지역고용협의회의
지역고용협의회의취업캠프 수료식
제부도에서
제부도에서
제부도에서
제부도에서
퇴임식 후 기념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