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가다 보면 폭풍우로 인해 많은 나무가 쓰러져 있는 것이 눈에 띕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대부분 병들어 있었거나 뿌리가 얕아서 이기는 힘이 없기 때문입니다.
문민용 목사
지허버드는 “폭풍은 참나무가 뿌리를 더욱 깊게 내리도록 만든다”라고 말했습니다.
폭풍이 불어와 참나무를 흔들면 참나무는 폭풍을 이기기 위해 밑으로 뿌리를 더 깊게 내리게 됩니다. 마치 농사를 지을 때 보리를 밟는 것과 같습니다. 보리 싹을 그대로 두면 겨우 80알 정도 열리지만, 싹이 올라오는 것을 발로 밟아서 꺾어버리면 강한 싹이 올라와서 그전보다 5배의 수확을 얻습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시험과 환란이 폭풍처럼 밀려와 나를 흔들 때 낙심하지 말라. 내 인생의 뿌리가 깊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뿌리가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근심엽무(根深葉茂)라고 했던가. 뿌리가 깊으면 가지가 많고 잎사귀가 무성합니다.
이 세상에 뿌리처럼 중요한 것이 없습니다. 뿌리 중에서도 남의 뿌리가 아니라 제 뿌리가 중요합니다. 자기의 근본 뿌리가 중요합니다.
나무만 뿌리가 있는 것이 아니어요. 사람도 뿌리가 있습니다.
나무의 뿌리는 땅속에 있어서 물을 얻고 영양분을 섭취하여 모세관현상(毛細管現象)으로 위로 올려보내 기둥과 가지와 잎이 자라도록 합니다.
사람의 뿌리는 뭘까요? 머리입니다. 나무는 땅속에 뿌리를 박고 있지만 사람은 하늘에 뿌리를 들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머리에 붙어있는 7개의 구멍을 통해 물과 음식을 섭취하고 눈과 귀와 코를 통해 보고 듣고 느끼는 정서를 섭취하여 온몸으로 내려보내며 살아갑니다.
그러므로 보고 듣고 먹고 말하는 것을 아무렇게나 하면 안 됩니다. 그 하나하나가 나를 똑바로 자라게 하는 영양분이기 때문입니다.
"머리를 붙들지 아니하는지라 온몸이 머리로 말미암아 마디와 힘줄로 공급함을 받고 연합하여 하나님이 자라게 하시므로 자라느니라"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세쿼이아 국립공원이란 곳이 있습니다. 세쿼이아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인데 이 세쿼이아 나무는 생김새도 매우 훌륭하며 장대하게 자라납니다.
국립공원에서 가장 긴 나무는 길이가 83m나 되며 너비도 10m가 넘습니다. 거기 심어져 있는 다른 나무들도 기본적으로 몇십 미터까지는 자라납니다.
세쿼이아 나무의 특징은 이렇게나 길게 자라면서도 바람에 매우 강하다는 것입니다. 강한 강풍이 불어도 나무가 꺾이지 않으며 심지어 가지가 부러지더라도 뿌리가 뽑히는 일은 없습니다.
학자들이 세쿼이아 나무의 강인함을 연구한 결과 비결은 뿌리에 있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세쿼이아 나무의 뿌리는 깊은 곳까지 뿌리내릴 뿐 아니라 서로 떨어진 다른 나무의 뿌리들과도 연합을 합니다.
숲에 100그루의 세쿼이아 나무가 있다면 그 나무들은 100그루 모두 땅속 밑으로 서로 연결된 것입니다.
그래서 세쿼이아 나무는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더 잘 성장할 수 있고 외풍에도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세쿼이아 나무가 만약 뿌리로 서로 연결되어 있지 않다면 길게 자라날 수도 없고 강풍을 이겨낼 수도 없을 것입니다.
미국의 존 홉킨스 대학의 교수요 외과 의사인 켈리 박사는 유명합니다.
그는 양복에 늘 장미를 꼽고 다니는데 그 장미가 왜 그런지 한참을 지나도 시들지를 않았습니다. 언제나 금방 꺾어서 꽂은 것 같아서 사람들이 의아해했습니다.
하루는 사람들로부터 어떻게 그 장미가 시들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자 그는 양복 앞섶을 뒤집어 보였습니다. 그러자 그 섶의 밑바닥에는 조그마한 물병 주머니가 따로 있었고 장미는 그 작은 물병에 꽂혀 있었습니다.
이때 그는 말하기를 "우리 사람들이 시들지 않고 향기 나는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삶의 뿌리를 언제나 물에 두어야 한다"라고 하면서 살았다고 합니다.
생명이 있으려면 뿌리가 살아 있어야 합니다. 고목나무에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생명이 있어야 하고 생명이 있기 위해서는 뿌리가 썩지 않고 살아 있어야 합니다.
무슨 식물이든지 뿌리가 깊이 박혀야 튼튼한 식물이 됩니다. 뿌리가 깊으면 바람이 불어도 넘어지지 않습니다. 어지간한 가뭄이 와도 마르지 않습니다. 꽃이 아름답고 많이 핍니다. 열매도 많이 맺습니다. 식물만 그런 것은 아닙니다. 어떤 조직이나 국가나 단체 등도 역사적 뿌리가 깊어야 든든합니다.
식물이든지 사회 공동체든지 뿌리가 깊이 내려야 든든합니다. 살아 있는 뿌리가 나무를 살리고 열매를 맺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