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좋은 날은 두 손을 꼭 잡자
詩 정기영
휘날리던 겨울의 눈 잔치가 끝이 나고
인생의 또 다른 만남이 시작되는 날
촛불 앞에서 너와 내가 있고
너와 네가 있음이 즐겁다
우리 이렇게 좋은 날은 두 손을 꼭 잡자
눈동자만 보아도 알 수 있고
손짓만 보아도 마음을 느낄 수 있고
미소만 보아도 마음을 알 수 있는
그래서 하나인 우리
이렇게 좋은 날은 두 손을 꼭 잡자
지나간 공간들 속에는
아쉽고 답답하여 눈물도 흘렸었다
또 웃고, 소리치고, 노래도 불렀었다
지금은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또 다른 날을 맞는 우리
마음속 샘을 길어
사랑의 먹을 갈아
흰눈을 화폭삼아 소망을 담아보자
이렇게 좋은 날은 두 손을 꼭 잡자
이제는 돌아볼 수 있어 좋고
만족할 수 있어 좋고
서로 웃을 수 있어 좋고
웃음을 받아줄 수 있어 좋다
또 울 수 있어 좋고
웃음을 나눌 수 있어 좋은 우리
그래서 하나인 우리
이렇게 좋은 날은 두 손을 꼭 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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