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권선구지회 중국 동태항산 문화탐방(권선구지회장 김병문)
김병문 대한노인회 수원시 권선구지회장
덥다 덥다 올여름같이 찌는듯한 무더위는 내평생 처음이고 열대야로 잠못이룬 밤이 달포가 지난 듯 하다. 설상가상으로 집중호우로 인해 전국적으로 인명피해는 물론 적잖은 재산피해를 입었다.
우리 지회도 전국지역의 피해를 돕기위해 십시일반으로 수해의연금을 내는데 동참했다.
대한노인회 권선구지회 이사진, 중국 동태항산 문화탐방
대한노인회 권선구지회 이사진은 작년 8월말에는 꿈에도 그리던 백두산을 품에 안았고, 금년 2월에는 금융의 허브 홍콩의 심장도 뚫었다.
가슴 떨릴 때 떠나고 여행은 눈으로 보는 것을 넘어서 새로운 것을 보는 과정이라 했지 않았던가!
이러한 저력을 바탕으로 이번에는 우리 이사진과 자문위원들이 잠들기전 떠나는 세계여행 3탄으로 중국 대륙의 동태항산을 넘나들기를 결심하고 의미있는 33인으로 구성하여 의기투합 문화탐방을 떠나기로 했다.
동태항산에서
계절은 물결처럼 흘러서 귀뚜라미가 구슬피 울어대는 9월의 초입에 우리 일행은 아침 일찍 관내 여행사 버스에 몸을 싣고 새벽시간이라 막힘없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동태항산에서(좌측, 김병문 회장)
언제와도 공항은 저마다 수많은 사연을 간직하고 떠나는 사람, 오는 사람의 물결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우리도 바삐 돌아가는 세상속에 인종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일행은 들뜬 분위기 속에 콧노래을 부르는이도 있었다.
동태항산에서
여행사 김태성 전무를 만나 여행 수속을 마치고 모두는 몸과 마음의 무거운 것들을 걷어내고 어떤 풍경과 이야기를 만나게 될까 기대에 부풀어 에어로켓 비행기에 몸을 싣었다.
잠시 눈을 붙이려 했지만 이런저런 생각에 도무지 잠이 오지 않는다. 많은 기대를 가지고 문화탐방에 참여한 분들이 흡족하고 즐거운 여행이 되었으면 좋겠다. '혼자가면 빨리가고 함께가면 멀리간다'는 속담이 있다. 시작이니까 걱정보다는 설레임과 기대감으로 첫발을 내딛고 감동을 함께 느끼고 추억을 같이 공유하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낮선 사람과 인연을 쌓고 추억을 만드는 것이 여행이라 한다. 한결같이 대한노인회에서 함께 봉사한 이들과는 낮설지 않아서 더욱 의미가 있으며, 사람도 잘 익으면 진국이라 한다. 곰탕같이 우리고 우려낸 진국같은 이들과의 4박 5일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다. 좋은 여행이 되어야 하는데 잡념과 괜한 생각을 하는동안 비행기는 벌써 중국 제남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우리는 시간이 빚은 자연의 걸작 동태항산을 오르고 보기 위해 중국에 입성했다.
시인이나 화가들이 끊임없이 찾아오고 매순간 경이로움의 연속이라는 동태항산은 면적이 26㎢이며, 최고봉 1,820m로 광활하며, 산맥 길이가 600㎞를 넘고, 동서 길이가 250㎞나 되어 중국의 그랜드캐년이라고 불리는 대협곡도 있다.
예전에 등소평이라는 인물이 동태항산을 오르면서 협곡과 경치에 반해서 '여기를 모든 중국인들이 이 거대한 자연과 산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라' 하였고, 허베이성과 산시성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하늘이 쌓은 만리장성이라 불리울 정도로 아름다운 협곡으로 되어있는 곳으로 알고 있다.
길위에 풍경과 이야기 따라 여행사에서 제공한 리무진 버스를 타고 첫 번째 일정으로 대명호로 이동했다. 대명호는 여러 갈래의 섬들이 모여서 이루어졌으며, 물은 더없이 맑고 푸르고 호수의 연꽃들이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볼거리를 제공했다.
요성시로 이동해 저녁 식사를 하며 맛있는 음식을 안주삼아 한잔 술에 피곤함을 달래며 여행의 하루를 마무리 했다.
여독이 풀리지 않았지만 동태항산에 오르는 날이 밝았다. 신선한 공기가 거친 호흡을 진정시켜 줄 즈음 동태항산을 마주했다. 아마도 인생최고의 보물이 될 것 같은 느낌에 가장 아름다운 풍경은 가장 힘든 고개를 넘어야 볼 수 있다고 했다.
여정은 처음부터 험난했지만 물결치듯 산봉우리들이 끝없이 펼쳐져 신비로우면서 거친듯 보였고, 자연이 만든 협곡과 잔도는 아득하고 두려움의 대상으로 심장은 짜릿하다 못해 멋는듯 스릴 만점 이었으며, 하늘의 뭉게구름은 그림을 그려 놓은 것처럼 예술작품으로 오래도록 잔잔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았다.
걷는길 내내 전설같은 풍경이 펼쳐져 천하를 유랑한 이태백 시인의 시가 문득 생각났다.
“왜 푸른 산중에 사는지 묻노니, 대답없이 빙그레 웃고 마음이 한가롭네, 복숭아꽃 흐르는 물따라 묘묘히 떠나가니, 이곳이 인간세계 아닌 별천지라네”
동태항산 뿐만이 아니고 아름답고도 거칠게 흐르는 중국의 산들은 예부터 동경과 숭배의 대상 이었다고 한다. 용이 승천하는 모습을 빼닮은 거대한 협곡, 거대한 자연을 마주하면서 자연 속에서 인간의 존재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다시 확인할 수 있었으며, 동태항산을 하염없이 걷고 때론 고단 하였지만 길이 끝나고 다시 시작되도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용기와 힘을 북돋아 주었다.
매사에 꼼꼼하기로 소문이 나있는 우리 지회 최 부회장님의 환한 미소를 보았다. 쇼핑매장에 들어서자 마자 명품가방과 여행용가방을 샀다. 아마도 내 생각에는 서로 사랑이 싹터가는 김 회장에게 선물하려고 하는 것 같아 내 마음이 흡족했으며, 인생 2막을 힘차게 응원하겠다.
4박 5일이라는 여행 속에서 많은 것을 보고 느꼈다.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겉으로나마 접해 보았으며, 우리나라에 빼어난 절경인 설악산이 명산이면, 중국에는 동태항산이 있어 수많은 관광객을 부르고 있고, 산에 오르고 자연을 접하면서 메마른 우리의 인생에도 촉촉한 단비가 내렸으면 좋겠다.
33명의 적지 않은 인원으로 내심 걱정도 많이 했는데 무사히 귀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싣고 인천공항에 도착했을 때 나름 피곤도 하였지만 안도와 고마움이 앞서고 인솔자의 책임감이 무겁다는 것을 많이 느꼈으며 또한 여정 내내 너무 행복했다.
'어떤이는 행복을 찾아 세상을 헤매고, 어떤이는 행복을 만들어 세상에 심는다'고 하지만, 나는 가진 것이 없어도 넉넉한 마음으로 작은 것에 감사하며 살고 이것이 내겐 가장 큰 행복으로 알며 이번 문화탐방에서는 팍팍한 일정과 함께한 모든이들과의 열정이 오래도록 그리움이 될 것 같다.
가지 말라고 하는데 가고싶은 길이 있고, 하지 말자면 더욱 해보고 싶은 일이 있으며, 만나지 말자면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어 그것이 인생이고, 그리움 바로 4박 5일간 정들었던 그분들이 살아가는 내내 추억이 되고 그리움이 되어 가슴속 깊이 아픔으로 남을 것이다.
지치고 힘들어 할 때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면서 웃음꽃 피고 즐거웠던 4박 5일의 일정을 뒤로 하며 일정을 진행한 골드투어 김태성 전무와 7080 청춘을 불태운 우리 이사진과 자문위원, 거칠었지만 아름답고 신비로운 대자연을 우리 품에 내어준 중국 동태항산 문화탐방에 함께한 한 분 한 분을 절절이 기억하며 감사 또 감사와 고마움을 전하면서, 이제 다시 대한노인회 권선구 지회장으로 돌아와 5만 9천여 명에 달하는 어르신들 모두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만들어 드릴 수 있을까 고민에 빠져야 한다.
100세 시대는 두 번째 청춘이다. 청춘의 끓는피, 물방아 같은 심장의 고동소리가 다시 울리도록 희망과 꿈을 펼쳐 오롯이 대한민국 제일의 권선구지회를 만들고 백두산, 홍콩(마카오), 동태항산 등 세번의 해외 문화탐방을 무기로 삼아 해가 바뀌는 내년 초에 또 다른 미지의 세계로 험난한 도전길에 나서 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