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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10-16
  • 이두호 용인시지회 LG자이(아) 경로당 독서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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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대전 발발 초기, 소련군 포로로 잡힌 폴란드 장교 4,000명 중 생존자 79명을 살아남게 만든 것은 독서 토론회였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하루하루의 노역과 절망에서 그들은 그들을 건져낸 것은 지적인 행위를 통해서 서로에게 강의를 해주는 독서 모임이었다. 

기로 독서회 회원

당시 마르셀 프루스트는 종전 후 파리에 정착하여 97세로 사망할 때까지 예술 비평가로 활약하였다.

이들의 이야기는 <무너지지 않기 위하여>라는 책으로 남아 후세 사람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주고 있다. 

버전은 다르지만 유사한 일이 용인시 기흥구 지회 경로당에서 일어나고 있다. 

인생이라는 치열한 전투에서 고독과 알츠하이머 병에 맞선 5명의 80대 인생 장교들이 2022년 7월 30일 독서회를 창립하여 매월 책 한 권씩 도서관에서 대출받아 읽고 독후감을 월 마지막 주 토요일 LG자이아파트 경로당에서 문학, 역사, 과학, 경제학 서적을 발표하면서 아름다운 황혼을 공부하고 있다. 

먹고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짜 공부를 하고 있다. 

서로가 서로에게 고독과 절망에서 맞서 고독을 행복하게 해주며, 경로당에서 책 읽는 소리가 들리는 경로 학당으로 변모하기 위해서다. 

박문호의 <빅히스토리>를 시작으로 조지 베일런트의 <행복의 조건>, 생땍쥐베리의 <어린 왕자>, 에이미 버거의 <알츠하이머 해독제>, 칼세이건의 <코스모스>, 데일 브레드슨의 <알츠하이머의 종말>, 도나잭슨의 <너무 놀라운 작은 뇌세포 이야기>, 엘리자베스 블랙번의 <늙지 않는 비밀>, 닥터 엘렉의 <죽은 의사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김영익의 <거대한 변화>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면서 1년 동안 읽고, 쓰고, 토론하고 있다. 

아직 미천한 시간이지만 인류의 최고의 문학 작품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지성과 감성으로 상호 강의할 수 있는 수준으로 향상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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