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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5-06
  • 김윤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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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 잡초 김윤수

한 때



꽃도 사람도
청춘도 사랑도
한 때라는 걸 알기까지 
얼마 걸리지 않았다
설렘으로 피어나
초라하게 지도록
영원할 줄만 알았는데
하루 아침에 가고 말더라
그것이 인생이더라               





오월의 장미



오월의 장미는 매혹적이다
붉다 못해 타는 듯 검붉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벗어나기 어렵다
가시에 찔려 죽는대도
돌아서기 어렵다
릴케, 나도 그대처럼
찔려 죽어도 좋겠다
오월의 장미 같은 사랑이라면                           





이팝나무



무정한 세월 뒤로
희끗희끗 웃고 있는
그대를 보았어요
아닌 척 외면해도
나는 보았어요
돌아서 웃고 있는
초롱한 눈망울 넘어
입가에 번져오는
싸라기 같은 미소를                 






흐린 날에



하늘 저편 건너
사무치는 인정이 그리워
홀로 서성이는 날
안부를 묻고 싶지만
그리움 다하고 나면
멀어질까 두려워
떠가는 구름 같은
인연의 끈을 매만져 본다
어디 쯤에선가
만나질 날 있을까 하여서        





부추꽃



무심히 오가는 
길목에 어른거리는
별을 닮은 하얀 꽃이
자꾸만 눈에 밟혀
이름이 무어냐고 물었더니
백옥 같은 얼굴로
베시시 웃으며 말하길
조금만 더 있다가
몰래 보자 하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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