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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11-13
  • 김성보 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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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보 대한노인회 동두천시지회장

                내 속에 꽉찬 煩悶(번민)

                                               김성보 지회장


내 속에 잔뜩 웅크린 번민을 다 게워내 버리고 나면

물방울 튀듯 정갈하고 봄볕처럼 화사한

詩를 쓸 수 있을까


내 속에 흘러 다니는

어둡고 부당함을 주워 담아

한탄강에 던져버리고 

돌아와서

마른수건으로 깔끔히 닦으면 될까


작금의 비상식적인 잡다함과 불공평은

어둡고 캄캄한 절벽을 만들어

절마의 악취나는 꽃만 피우니


아~ 이 깊은 뇌의 골짜기에

안개 같은 어둠만이 깔려 있어

용서와 사랑으로

걷어버리라던 구원자의 가르침에도

영 비우지 못해 애태우는 

내 속의 번민이여


내 속에 꿈틀거리는 

지우고픈 언어들

누에처럼 어둠의 실타래 다 뽑고 나면

그제야 지난 날 처럼

밝음이 오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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