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서가협회 이사장, (사)한국서예단체총연합회 수석대표를 맡고 있는 鄕園 한윤숙의 개인전이 ‘한국적 서예미 탐색’이라는 주제로 9월 4일부터 10일까지 인사동 백악미술관에서 열린다.
習靜養拙
서예는 선(線)과 조형(造形)예술이다. 고유의 선에 의지하여 한번으로 긋는 일획적 표현의 선으로써. 선은 형을 창조하고 뜻을 표현하는 정신과 철학이 일치된 자기개성을 표현한다.
한윤숙 작가는 “한국서예가 K-컬쳐의 진정한 주역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한국서예의 정체성 규명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서예술은 시문서화(詩文書畵)의 예술성에 있어서 서양에서 전혀 볼 수 없는 동양만이 가진 독특한 예술이다.
한 작가는 “한국서예의 미학적 차별성, 한국인의 심미의식(審美意識)의 반영 등을 확인하는 것이 한국서예가 살아남기 위한 우선 과제이며, 그를 통해 세계적 보편성을 획득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한국서예정신은 무엇이며 한국인의 미감은 어떤 방식으로 서예에 내재되어 특징적 서예미를 잘 나타내고자 한 이번개인전에서 서단 관계자의 호평이다.
이번 개인전 작품에 있어서는 예서, 행서, 초서는 물론, 혼서체, 그리고 우리 한글의 판본체를 비롯한 궁체의 정자, 반흘림, 흘림체와 이들의 다양한 각종 내용의 글감과 문장을 통해 기운이 생동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서예술 작품에서 여러 서체를 섭렵한 열정의 결과물로 미적 조형 감각이 묵직하게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 작가의 이번 작품 세계에서는 점획이나 결자 장법 상의 상형성과 자연물의 규율성에 의해 다양한 요소들이 자유롭게 전개되면서도 미적 체험을 느끼게 하는 요인을 반영하고 있다. 전체적인 조화의 심미적 경계를 흐트러지거나 깨지 아니하고 조화통일에 역점을 두고 있다.
한 작가는 전체적인 조화 속에서의 개별적 독자성의 확보를 의미하는 조화통일의 중화미(中和美)를 추구한다고 하겠다.
동양의 서예는 붓을 사용하여 빠르고 엄격하게 일필 하는 기교의 묘리이며, 덧칠과 다시 수정하지 않는다. 이러한 작품들은 리듬, 선, 조형 3가지요소로 질량감, 입체감, 율동감 등의 공간감(空間感)이 성취된다.
이런 의미에서 서예의 공간은 일종의 심미적 생명공간이면서 감성의 예술이다. 이처럼 절묘하게 잘 표현하고 있는 이번 개인전에 있어서 한윤숙 서예가의 서예술 세계를 주목하고자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鄕園 한윤숙 서예가 작품]
설화
用拙
閑居卽事
拙
샘물이 혼자서
조선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