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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2-18
  • 한승환 부천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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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0대 대선은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로 고민하는 부동층 수가 어느 선거 때보다 많다.

한승환 부천대학교 교수

어느 역대 선거보다 네거티브, 사이비 공약, 가짜뉴스, 여론몰이, 음모론이 득세하여 유권자들의 선택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

더구나 세대별 갈등과 젠더 갈등이 어느 때보다 대립화 되고 특징화되고 있다.

그야말로 거짓과 진실을 분별하기 어려운 혼탁 선거의 극치를 이루고 있어 유권자들의 식견과 바른 판단이 요구되는 선거가 기다리고 있다.

무엇보다 수준 낮은 대선 환경 조성으로 우리나라 정치수준이 어느 대선 때보다 하향평준화 되고 있다는 점을 정치평론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그 나라의 정치 수준은 그 나라 국민의 수준에 의해서 결정된다는 것이 통설(通說)이다. 그렇기 때문에 플라톤의 명언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에게 지배당하는 것” 이라는 말을 상기하고 이번 선거에 임해야 한다.

즉 최선의 투표는 아닐지라도 최악의 투표는 피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올바른 정치지도자 선별기준을 부족하나마 필자 나름대로 몇 가지 열거해 보고자 한다.

첫째, 과거는 미래의 나침반이라는 명언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국민은 과거보다는 미래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대선은 미래를 보고 투표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미래라는 단어가 매우 추상적인데 비해 과거는 구체적이고 사실적이므로 미래 못지않게 과거를 중요 시 해야 한다. 그 사람이 ‘미래에 무엇을 할지’는 과거에 ‘무엇을 했는지’를 통해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는 과거가 아니라 미래라고 할 수 있다.

둘째, 50보와 100보의 차이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흔히 우리는 속담 중에서 피차간의 차이가 심하지 않은 도토리 키 재기의 의미로 50보 100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그러나 50보와 100보를 모든 상황에 빗대어 똑같은 수준으로 비교한다면 중죄와 경죄를 같은 부류로 몰아가는 어리석음을 범하게 된다.

즉 50보를 잘못한 사람은 100보를 잘못한 사람보다 적게 비판 받아야 마땅하다. 사람은 신이 아니다. 인생을 살면서 작은 허물은 있을 수 있다.

만약 50보와 100보를 동일하게 취급하는 현상이 우리사회에 만연한다면 우리사회는 선악의 구분을 하지 못하고 경중을 가리지 못하는 불투명한 모순사회로 전락할 것이다.

셋째, 주요 정책별 전문가위원회를 설치·운영하는 후보를 선택한다.

옛말에 ‘고집 센 사람만큼 위험한 사람은 없다’고 했다.

현 정부는 부동산 전문가들의 합리적 의견을 외면한 채 세금폭탄 부동산 정책을 통해 다주택자에게 불이익을 주려다 보니 지방소도시 주택 매매가는 폭락하고 똘똘한 한 채를 추구하는 서울 강남소재 주택 매매가는 여전히 상승하고 있다. 이러한 부동산 전문가들의 의견을 무시한 현 정부의 정책은 오늘날 도그마(dogma;고집, 잘못된 신념)로 비난받고 있다. 

넷째, 진영논리(陣營論理)에 매몰되지 않아야 한다.

진영논리란 자신이 속한 조직의 이념은 무조건 옳고, 다른 조직의 이념은 무조건 배척하는 논리로 선거 때만 되면 부각되는 현상을 보인다.

한 가지 예로 최근 북경올림픽 쇼트트랙 편파판정 논란을 두고 야당이 ‘친중 정책의 대가’ 라고 아전인수(我田引水)식으로 해석하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다섯째, 침소봉대(針小棒大)하는 여론몰이에 휩쓸리지 말아야 한다.

침소봉대란 바늘만한 것을 몽둥이 만하다고 말한다는 뜻으로, 작은 일을 크게 과장하여 부풀려 말하는 것을 말한다.

심지어 정치판에서는 소도둑이 바늘도둑을 향해 비난하며 여론몰이를 시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여섯째, 갈등(葛藤)과 대립(對立)을 형성하여 정치적 지지층을 규합하려는 지도자는 배제한다. 정치를 잘못하면 사회전체가 양분화 되고 갈등 속에 빠져든다. 지역 간 갈등, 빈부 갈등, 젠더갈등, 세대별 갈등 등 계층별 갈등을 줄이려는 국가지도자가 필요하다.

일곱째, 경제외교 능력을 갖춘 박학다식(博學多識)한 지도자였으면 한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말은 옛말이다. 오늘날 국가지도자는 코로나 사태와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보다 넓은 식견(識見)과 경륜(經綸)을 갖춰야 한다. 인사도 식견과 경륜이 뒷받침 되어야 성공할 수 있다.

여덟째, 국가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역사철학을 바탕으로 한 지혜(智慧)와 통찰력(洞察力)을 구비한 지도자가 필요하다. 

아홉째, 근면성실하고 음주가무(飮酒歌舞)를 멀리하는 청렴한 지도자가 바람직하다.

대통령을 왕이나 황제로 생각하기 보다는 국민에게서 국가 운영을 위임받은 일꾼이라는 소명의식을 갖고 충실하게 업무에 임하는 사람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본인의 행위에 대해 정직한 지도자가 바람직하다.

국민 모두가 공정한 나라를 원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정직한 대통령이 필수조건이다.

이상의 10개 항목 중 가장 중요한 항목을 하나만 꼽으라면 마지막 항목인 정직한 지도자이며 나머지 9개 항목도 국가 최고 지도자를 뽑는 중요한 척도라 할 수 있다.

운명의 3월9일이 20일 남았다.

막강한 힘을 지닌 제왕적 대통령을 매우 중대한 시기에 선택하는 선거이므로 그 부담감이 우리를 짓누르는 듯싶다.

특히 우리사회는 지금의 코로나 사태에 따른 경제적 위기와 방역, 노령화 속도 세계 1위, 저출산 세계 1위, 남북관계 등 눈앞에 닥친 산적한 일을 해결해 나갈 능력 있는 지도자가 절실하다.

국가 지도자를 잘못 선출하여 추운 겨울에 광화문 광장에 모여 촛불을 들고 정부를 성토하는 어리석음을 다시 범한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이겠는가?

상상하기조차 버거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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